학회지

사학연구 창간사

 해방 후 우리는 정치, 경제의 자유를 획득하는 동시에 학문연구의 자유도 획득하게 되어 무엇이던지 자기가 원하는 학문을 자유로 연구할 수 있게 된 것은 실로 자축하여 마지 아니하는 바이다. 국토의 양단과 사상의 혼란, 6.25사변 등으로 인하여 모든 학문이 萎靡不振한 것도 사실이다.

  우리역사학계를 돌아보건대, 해방 후 각 대학에 史學科가 설치되고 졸업생도 많이 나왔으며 대학 또는 동인을 단위로 한 史學會도 여러 개 조직되고 學報도 발간되어 상당한 발전을 보이고는 있으나 이것만 가지고서는 우리 史學徒에게 부과된 임무를 다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학도는 참으로 할 일이 많은 것이다. 역사학 연구의 모든 자료를 정리하는 것도 중대한 일이며, 歷史辭典이나 인명사전 또는 지명사전 등을 편찬하는 것도 초미의 급무인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일은 고립된 개인이나 소수의 분파에 의하여서보다 집단적인 협동에 의하여 더욱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것이므로, 今番 사단법인 韓國史學會의 강령을 고치고 기구를 확대하고 조직을 강화하여 국사에 한하지 아니하고 동양사 서양사도 합하여 전국 사학계를 총망라하게 된 것이며, 그 첫 사업으로 본 연구지를 간행하게 된 것이다.

 본지는 계간을 원칙으로 하고 年 4회 간행할 예정이며, 연구논문을 가능한 한 많이 싣는 동시에 중요한 사료를 소개하고 학계의 소식을 보도하며 난해의 역사술어도 해설하려고 하는 바이다. 학술잡지에 술어해설을 부치는 것은 적당치 아니하다 할는지 알 수 없으나, 현재 우리나라의 중고등학교 역사교육의 실정을 살펴볼 때 교과서에 나타나 있는 각종 각양의 술어를 정당하게 해설한 참고서나 사전이 없기 때문에 왕왕 잘못 가르치는 일이 있으므로, 우리나라와 같은 후진국에 있어서는 술어해설이 역사교육상 크게 필요한 것이다. 그러므로 今番 우선 국사술어 해설을 부치게 된 것인데, 이것도 현행 중고등학교용 각종 검인정 국사교과서에 나타나 있는 술어 전부를 조사하여 이를 가나다순으로 정리하고 그 일부를 발표한 것이다. 이것이 끝나면 각종 세계사 교과서에 나타나 있는 술어도 조사 해설하려고 하는 바이다.

 끝으로 本會의 발전을 위하여 역사학도는 말할 것도 없고 江湖 僉位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기를 빌어마지 아니하는 바이다.